괭이질 같은 건 포욱에게 있어 처음 겪는 일이었다. 매일 아침 괭이질을 해야 했다. 한번은 도망칠 생각도 해봤지만 생각만으로 왕진에게서 비겁한 짓이란 말을 들었다. 비겁하다는 말의 뜻을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왕진이 그걸 극단적으로 싫어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식사는 소..
경조부 근처까지 오면 숲이라 부를 만한 것은 점점 적어진다. 붉은빛을 띈 흙이 드러난 곳이 많고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일었다. 절을 나와 그러한 땅 위를 조금 걷자 경조부의 성안으로 들어섰다. 오용이 알려준 여관은 금방 찾았다. 조개는 벌써 술자리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