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어느 깊은 밤. 목공예 기능장인 박성수의 집 앞마당을 거니는 여자가 있다. 비도 세차게 몰아치는 이런 궂은 날씨에, 그것도 짙은 회색빛깔의 개량한복 차림 여성이 그 마당을 비를 흠뻑 맞으며 거닐고 있는 것이다. (* 얼핏 보면 딱 90년대 에로영화 같은데 ..
나연이 동철과 훈철이 학교에 갈때는 이렇게 차로 직접 데려다주게 되었지만 다만 하교때는 나연이 그렇게 하진 못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온 이후부터 오후늦게까지는 나연이 남편 성수의 작업을 도와줘야 하기 때문에, 게다가 5학년인 동철과 2학년인 훈철이..
다큐나 교양프로 같은데서 이따금 볼법한 어떤 기인이나 재사(才士) 혹은 무슨 전통문화 같은 것을 이어가는 그런일을 하는 사람이라도 살법한 그런 집이다. 오두막(사람이 겨우 거처할수 있는 작은 집)이라고는 할수 없고 그냥 나무로 만든 집. 앞에는 그런대로 제법 넓은 그런..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 올케, 우리 좀 만나서 이야기좀 하지 ! ” 그 사이 시어머니 하나가 자기 딸들한테 이야기를 했는지 시누이들의 전화가 정연에게 걸려온 것이 사흘뒤의 일이다. 그 주 주말에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보자는 시누이들의 연락. 한편 그렇게 금요일날 밤에..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정연은 집에서 혼자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고보면 정연이 광일과 전격 결혼식을 올린지도 어느덧 열달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게 대략 작년 여름이 거의 다 지나 가을로 접어들 무렵의 일이었으니 지금은 어느덧 그 이듬해 여름. 광일쪽 부모님이든 누나..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얼마후 시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말인즉슨 자신의 동생들이 오기로 했는데,그 대접을 해야겠으니 일을 도와주러 와달라는 이야기였다. 부담스러운 일이긴 했으나 어차피 정연은 지금 자신이 지은 원죄가 있으니 그저 단순히 부담가는 일 정도가 아..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사흘도 채 지나지 않아 광일은 퇴근하자마자 아내 정연한테 넥타이를 잡혀야만 했다. 눈에서 불이 일어날 지경인 정연의 얼굴. 남편을 보자마자 이렇게 따져든다. “ 바른대로 말해 ! 그저께 어딜 갔었어 ! ” “ 왜.왜 이래 갑자기 ? ” 짐작이 전혀 안 가는 것..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정연은 정신과에 상담을 받으러 와 있다. 일단 상담을 받는 의사와는 첫 대면은 아닌 것 같은데 의사가 일단 차분하게 정연에게 묻는다. “ 그러니까.오랫동안 안 꾸던 꿈을 근래들어 다시 꾸게되었다 그 말씀이신거죠 ? ” “ 네.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원래..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설 연휴가 끝난지 2-3주 정도가 지났을 때 하나가 다시 정연의 집을 찾아왔다. 그래도 어느덧 2월 하순정도니 날은 슬슬 풀릴때기도 한데, 허나 지난번처럼 예고없는 갑작스러운 방문이라서인지 정연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쉬이 감추지 못한다. “ 그간 별..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하나와 규진 내외는 강동구의 한 주택가에 위치한 2층짜리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지금 현재 살고있는 이 집을 짓고 산게 막내 광일이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이니 여하튼 2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딸 여섯에 막내인 아들까지 거기다 규진..
부제 : 21세기 신판 아씨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새로 지어진 아파트. 탁트인 전경과 그리고 새로 지은 아파트의 상큼한 냄새가 정연을 한껏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고층이라서 인지 아래 도로를 달리는 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정연을 무척이나 흡족하게 만든다. 정연..
부제 : 늪 마침내 대수는 지효의 뜻대로 거사를 결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거사당일 지효는 남편 장태수를 잔뜩 술에 취해 곯아떨어지도록 하기로 했다. 그날밤. 지효는 태수를 이런식으로 불러 유혹했다. “ 여보, 한잔 하세요. 실은 좀 오래전에 비싼 고급양주 한병을 선물로 받..
부제 : 늪 대수는 결국 지효의 내연남 살해 음모에 가담하기로 했다. 여자하나 잘못만나 신세망치게 되는 전형적인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나 할까. 거듭 자신을 유혹하며 애처롭게 애원하며 자신이 아주 불쌍하고 딱한 신세의 여자인양 스스로를 위장하며 다가오는 그런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