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걷기 시작하자 곧 숲이 사라지고 시야가 훤히 트인 곳으로 나왔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고 그 건너 평평한 곳에 집이 한 채 있었다. 노지심은 숲을 나오자 발걸음을 멈추었다. 뱃속 깊숙한 곳까지 기운이 느껴졌다. 왕진이 봉을 휘두르고 있다. 그 기운이 숲까지 압도하..
2장. 포욱의 몸을 내리누르며 장작으로 모아뒀던 나뭇가지를 들어 내리쳤다. 하나가 부러지고 나면 다른 나뭇가지를 들어 휘둘렀다. 그렇게 삼사십 번 휘두르자 피를 토하며 쓰러진 포욱은 움직이질 못했다. 함께 여행을 시작하고부터. 그렇게 말하기보단 포욱이 제멋대로 따라오기..
반나절을 걷자 벌써 산이다. 산은 평지와는 또 다른 혜택을 주기 때문에 마을도 많았다. 노지심은 그런 곳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바다 옆에서 자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때로는 놀랄 만큼 신선한 것을 만나기도 했다. 산에 들어선지 사흘째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