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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춘문예(총 62개의 글)

'신춘문예' 관련 최근글이글루스 '신춘문예' 태그 최근글 이 태그에 글쓰기

  • [2015] 동아일보ㅣ쌈ㅣ조창규
    해석자  by 해석자|2017/11/02 22:01

    쌈 나는 쌈을 즐깁니다 재료에 대한 나만의 식견도 있죠 동굴 속의 어둠은 눅눅한 김 같아서 등불에 살짝 구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낱장으로 싸먹는 것들은 싱겁죠 강된장, 과카몰리* 등 다양한 <쌈장 개발의 기원> 봄철, 입맛이 풀릴 때 나는 구멍이 송송, 뚫린 배춧잎을 ..

    조창규, 신춘문예

  • [2015] 한국일보ㅣ방의 전개ㅣ윤종욱
    해석자  by 해석자|2017/11/02 21:53

    방의 전개 밤새 발밑에는 좁은 사막이 쌓였어요 새벽은 불투명하게 돌아왔고 매일매일 더 늙은 모습으로 우리는 입이 말라 버린 나무 조금씩 빠르게 허물어지는 어둠처럼 우리는 잎이 진 사람 침묵을 정확하게 발음해 보세요 턱 끝까지 숨이 막힐 만큼 우리가 창문이 없는 방이었을 때 ..

    윤종욱, 신춘문예

  • [2015] 한국경제ㅣ비커의 샤머니즘ㅣ김민율
    해석자  by 해석자|2017/11/02 21:46

    비커의 샤머니즘 굴러다니는 돌 하나 주워 주머니에 넣고 숭배한다 소원을 돌에게 말하고 우물에 던진다 대낮의 우물은 하늘을 번제하는 제단 저녁의 우물은 마력이 기거하는 당집 아이를 바쳤다는 소문에 이끼가 끼어 있다 물의 나이테를 열고 바깥을 엿듣는 누가 있다 두레박을 내려 ..

    김민율, 신춘문예

  • [2014] 조선일보ㅣ발레리나ㅣ최현우
    해석자  by 해석자|2017/10/20 19:41

    발레니나 부슬비는 계절이 체중을 줄인 흔적이다 비가 온다, 길바닥을 보고 알았다 당신의 발목을 보고 알았다 부서지고 있었다 사람이 넘어졌다 일어나는 몸짓이 처음 춤이라 불렸고 바람을 따라한 모양새였다 날씨는 가벼워지고 싶을 때 슬쩍 발목을 내민다 당신도 몰래 발 내밀고 ..

    최현우, 신춘문예

  • [2014] 경향신문ㅣ예의 없는 것들ㅣ심지현
    해석자  by 해석자|2017/10/20 19:36

    예의 없는 것들 나 저번 주 일요일에 교회에 가지 않았어요 도서관에 갔거든요 크리스마스에 도서관이 개방을 할까요 아니면 다른 곳에 가죠 뭐 옷을 벗어요. 씻고 준비하고 끌어안고 키스하면 크리스마스가 지날 거야. 조금 겁이 난다. 그냥 넣어도 되니? 넌 뭐든 좋다고 말하지? 나만..

    심지현, 신춘문예

  • [2014] 경향신문ㅣ갈라진 교육ㅣ심지현
    해석자  by 해석자|2017/10/20 19:32

    갈라진 교육 오빠 내가 화장실 가다가 들었거든, 내일 아줌마가 우릴 갖다 버릴 거래. 그 전에 아줌마를 찢어발기자. 우리가 죽인 토끼들 옆에 무덤 정도는 만들어줄 생각이야. 토끼 무덤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건 오빠의 즐거움이잖아. 아줌마는 가슴이 크니깐 그건 따로 잘라서 넣..

    심지현, 신춘문예

  • [2014] 서울신문ㅣ알ㅣ박세미
    해석자  by 해석자|2017/10/20 19:26

    알 처음부터 거기 있었는지 모른다 지나가던 개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처럼 나는 당당했지 버려진 적 없으니까 어느 날 거기 옆에 쪼그려 앉아 말했다 누가 널 낳았니 이름이 없어 좋겠다 털이 있다는 건 위험한 일이지 정체가 발각되는 것이니까 집을 나오는 길 두 발이 섞이는 것 같았..

    박세미, 신춘문예

  • [2009] 서울신문ㅣ저녁의 황사ㅣ정영효
    해석자  by 해석자|2017/10/20 14:04

    저녁의 황사 이 모래먼지는 타클라마칸의 깊은 내지에서 흘러왔을 것이다 황사가 자욱하게 내린 골목을 걷다 느낀 사막의 질감 나는 가파른 사구를 오른 낙타의 고단한 입술과 구름의 부피를 재는 순례자의 눈빛을 생각한다 사막에서 바깥은 오로지 인간의 내면뿐이다 지평선이 하늘과..

    정영효, 신춘문예

  • [2016] 동아일보ㅣ오로라 수리점ㅣ조상호
    해석자  by 해석자|2017/10/06 11:20

    오로라 수리점 하얗게 수놓은 별자리 떨리는 시곗바늘 당신의 집, 기슭 가까이 골목을 한 바퀴 돈다 사이프러스 이파리들 너울대고 전선줄이 길게 늘어진 밤 동네 공동묘지를 지나 당신의 집에 가고 싶다 수액 떨어지는 링거줄 물빛 가운을 입고 나도 잠이 들고 싶다 당신이 내 목덜미를..

    조상호, 신춘문예

  • [2016] 경향신문ㅣ두리번거리는 사람들ㅣ변희수
    해석자  by 해석자|2017/10/06 11:14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어떤 머리든 머리는 둥글고 머리통 속엔 동그랗게 가두어 놓은 것이 있다 누가 저렇게 동그란 새장을 목 위에 올려 두었나 새장을 이고 다니며 새를 부르는 사람처럼 새장 속의 새를 멀리까지 날려 보내려는 사람처럼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모두, 한..

    변희수, 신춘문예

  • [2016] 경향신문ㅣ의자가 있는 골목 -李箱에게ㅣ변희수
    해석자  by 해석자|2017/10/06 11:09

    의자가 있는 골목 -李箱에게 아오? 의자에게는 자세가 있소 자세가 있다는 건 기억해 둘 만한 일이오 의자는 오늘도 무엇인가 줄기차게 기다리오 기다리면서도 기다리는 티를 내지 않소 오직 자세를 보여 줄 뿐이오 어떤 기다림에도 무릎 꿇지 않소 의자는 책상처럼 편견이 없어서 참 좋..

    변희수, 신춘문예

  • [2016] 중앙일보ㅣ오늘의 날씨ㅣ김소현
    해석자  by 해석자|2017/10/06 11:01

    오늘의 날씨 누군가의 목소리만으로 몸 전체가 기울 수 있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외롭지 구름의 기압골에 대해 생각하자 오늘은 적당히 불행하고 우산을 들고 너를 만나러 갈까 기린처럼 살고 싶어 코끼리처럼 웃고 싶어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운 건 별로니까 아주 무서운 초식동물..

    김소현, 신춘문예

  • [2009] 한국일보ㅣ손끝이 말해줍니다ㅣ이우성
    해석자  by 해석자|2017/10/06 10:55

    손끝이 말해줍니다 주머니에 들어 있는 증명사진을 만지며 걷습니다 뒤집히지 않았다면 이쯤이 어깨 여긴 머리 살짝 구겨도 봅니다 낯빛 하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방긋 발은 굳이 부여줄 필요가 없습니다 사진관에 간 것만으로 다리든 그 비슷한 것이든 증명됩니다 내가 지금 주머니 속..

    이우성, 신춘문예

  • [2009] 조선일보ㅣ오늘은 달이 다 닳고ㅣ민구
    해석자  by 해석자|2017/10/06 10:51

    오늘은 달이 다 닳고 나무 그늘에도 뼈가 있다 그늘에 셀 수 없이 많은 구멍이 나 있다 바람만 불어도 쉽게 벌어지는 구멍을 피해 앉아본다 수족이 시린 저 앞산 느티나무의 머리를 감기는 건 오랫동안 곤줄박이의 몫이었다 곤줄박이는 나무의 가는 모근을 모아서 집을 짓는다 눈이 선한 ..

    민구, 신춘문예

  • [단편 소설] 펑크록스타일 빨대 디자인에 관한 연구 - 송지현 (2013 동아일..
    해를 묻은 오후  by 르노|2015/12/29 09:39

    내가 빨대맨을 처음 만난 것은 고교시절, 20세기 후반의 일이었다. 당시는 펑크록이 유행하고 있었다. 나는 모의고사의 세계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다. 도무지 지금 이것이 나의 실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 '지금까지는 연습,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해줄 것..

    신춘문예, 당선작, 송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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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 진예솔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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