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약간은 뻗친 구석이 있는 녹빛 눈에 들어오는 머리빛깔. 술에 취하기는 커녕 술잔도 뵈지 않는 자리였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예섬에게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연락을 받고 달려온 미로쿠는 그 시선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재떨이 한 가득 쌓이다 못해 넘친 담배 꽁초들과 널린 빈..
★현대 AU 3 미로쿠는 귀찮게 달라붙는 남자 동기녀석들에게서 도망치듯 달렸다. 끈질겨도 여간 끈질긴게 아니다. 결국 다시 잡힌 미로쿠가 그를 발견하고 웃으며 다가오는 원흉에게서 눈을 돌렸다. 대학교 2학년. 한창 소개팅이다 미팅이다 시끄러울 봄에 이팔청춘들이 모였으니 ..
1 [——, 뭘 하고 있어?] 아. 또 그 여자다. 미로쿠는 뒷통수를 때리는 햇살로 그늘져버린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금 생각했다. 선명하지 않다. 분명 보고 있는데도, 상이 맺히지 않는 얼굴. 하지만 너무도 익숙한 온기에 손을 뻗어 여인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녹빛, 가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