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윤대녕(총 50개의 글)
'윤대녕' 관련 최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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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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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beata vita. by iris|2016/09/29 14:47
i. 샤갈의 비테프스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책을 빌려왔다. 책을 읽다 (나와 이름 이니셜이 같다는 이유로 친해지게 된) 러시아 친구 Y를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이름도 참 ..
MarcChagall, 베를린, 윤대녕, 피에로들의집, KarlMarx
- 9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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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소설] 상춘곡 - 윤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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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묻은 오후 by 르노|2016/05/16 12:14
"고3때 진로를 바꾸기도 하구요, 왜요. 갑자기 물감이 싫든가요?" "그땐 세상이 다 흑백으로 보였기 때문에 물감만 보면 헛구역질이 나오더군요" "그런 증상도 있어요?" "자..
- [단편소설] 상춘곡 - 윤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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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로의 집 - 윤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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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kyho's Island in Your Heart by 돈쿄|2016/03/21 23:38
뭔가 많이 따뜻해진 느낌. 물론 모든 사람들이 나름 힘들지만.유사 가족. 어찌보면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랄까. 조금 뻔한 이야기 전개임에도. 글쎄. 점점 혼자있는게 무서워지긴 한다. 점점 더 익숙해 질 수록. 단..
- 피에로의 집 - 윤대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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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신라의 푸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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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6/17 19:29
핸드백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손가락 열 개도 그 살빛 긴장을 잃고 마디마디가 힘없이 풀어져 있었다. 하지만 내 몸에 쓰러져 있는 그녀의 몸에서 내가 느낀 것은 묘하게도 측은하고 고단한 아름다움 같은 것이었다. 어떤 경우엔 이렇듯 기이한 힘에 팔다리가 묶여 자신을 향해 두 눈..
- 윤대녕, <신라의 푸른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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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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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4/20 19:46
우리(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면)는 아주 잠깐 만났을 뿐이지만, 나로서는 그 일이 이때껏 마음에 커다란 지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무렵의 일을 떠올릴 때마다 스스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말하자면 당신이 내게 고의적으로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지 ..
- 윤대녕,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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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지나가는 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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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4/15 23:09
잠깐의 휴지기처럼, 아무 돌출적인 사건도 없는 그야말로 조용한 내 인생의 짧은 한때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적막한 시기의 한가운데서 나는 누군가를 만났던 것이다. 삶에 있어서의 어떤 일들은 왜 그때마다 우연인 양 내게 다가와,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긴 ..
- 윤대녕, <지나가는 자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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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빛의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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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2/28 01:23
나는 지금 해바라기 방의 창문을 통해 거의 수직으로 화단에 내리붓고 있는 햇빛을 바라보고 있다. 화단엔 철 늦은 민들레 서너 송이와 석류, 대추나무와 패랭이와 용담과 작약과 달리아와 맥문동과 양귀비 같은 것들이 제멋대로 뒤섞여 자라고 있다. 화단 한 가운데엔 장독에 올라..
- 윤대녕, <빛의 걸음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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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상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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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2/25 23:34
벚꽃이 피기를 기다리다 문득 당신께 편지 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오래전부터 나는 당신께 한번쯤 소리나는 대로 편지글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막걸리 먹고 취한 사내의 육자배기 가락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내게 무슨 깊은 한이 있어 그런 소리가 나오겠습니까..
- 윤대녕, <상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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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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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1/17 01:02
어디까지 왔을까. 계곡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위에서 윤수는 발을 멈추고 캄캄한 눈 속을 노려보았다. 어디쯤일까. 멀리 솜뭉치 같은 부연 빛이 윤수의 눈에 빨려들어왔다. 벌써 백담사 가까이 온 것은 아닐 텐데. 실눈을 뜨고 재차 노려보니 그 빛은 이쪽을 향해 느리게 미끄러져 ..
- 윤대녕, <대설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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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통영-홍콩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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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4/01/05 20:51
왜 가끔은 우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잖나. 요컨대 자신을 완전히 잊고 상대만을 생각하며 그것을 실천하는 일 말이야. 비록 상처가 되더라도 만나서 서로 고통을 나누는 편이 나는 그나마 인간적이라고 생각해. 물론 그것도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힘든 일이지만. 상대에 ..
- 윤대녕, <통영-홍콩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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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대녕,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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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by 새벽그림|2013/12/23 18:58
처음에는 당신께 그저 이메일을 한번 써볼까? 라는 단순한 상념에 이끌려 당신이 책을 낸 출판사로 전화를 걸게 되었습니다. 얼마간의 주저함이 없었던 건 아니지요. 당신과 직접 통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나는 커피 잔을 들고 도서관 밖으로 나가 담배까지 피우며 문득 눈발이 날려..
- 윤대녕, <비가 오고 꽃이 피고 눈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