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비 개그는 혼자서는 못하지. 두 명 이상이 아니면 안돼. 하지만 말이다, 나는 둘만으로도 안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만일 세상에 코미디언이 나 하나뿐이라면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주위에 엄청난 놈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에 그자들이 하지 않은..
- 몸이 안좋다. 여러가지 통증이 겹쳤다. 총체적 난국이라 할만한 상황. 몸이 안좋으니 약해진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심적으로 기대는 게 아니라 정말로 이 방에서 누군가에게 기대 모든 걸 의지하고 싶다. 하지만 혼자 사는 나는 라디오를 들으며 적막함을 달랜다. 그..
-얼마 전 꿈을 꿨다.짧은 순간이었다.꿈 속의 그녀는 아마 연예인인 것 같았고, 나와 비밀 연애를 하는 중인 것 같았다.그녀가 누구인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현실의 누구도 아니었고 처음 보는 여자였다.다만 그녀는 꿈 속에서 연예인인 듯, 나와 비밀 연애를 하는 중인 듯 보였..
-제주도에서 오전에 가족들과 헤어졌다. 나는 김포로, 아빠, 엄마, 누나, 자형, 조카는 김해로 갔다.서울의 내 방에 돌아와 짐을 정리한 후 그간의 피로를 씻어내듯 까무룩 잠이 들었다.제주도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잠이 부족한 상태였던 터라 내리 6시간을 잠들었다가 깼다...
-요즘은 항상 창문을 열어둔다.이 시간 즈음 되면 찹찹한 새벽 공기가 그대로 들어오고, 바깥의 조곤조곤한 소리들도 방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조금 떨어진 도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리는 꼭 파도 소리 같다.내가 있는 이 곳이 바다인지 방 안 인지 구분이 안되는 어느 찰나.이..
- 가끔 미치도록 그 시절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고통스럽고 외롭던,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겉돌던 그 시절인데도,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 울고 싶은 순간들. 하지만 이제 영영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 없기에 그냥, 이 삶을 그만둬 버리고 싶은 기분이 되어 버린다. 그 시절이 너..
-J가 기르던 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나처럼 외로움과 쓸쓸함이 많아 동물 같은 건 기르지 않고 항상 고독하게 지내온 J였다.그러던 J가 몇 해 전 우연한 계기로 개를 한 마리 집에 들이게 되었고, 그게 인연이 되어 여러 에피소드를 겪은 후 '달로'라는 개와 단둘이 지내게 되었..
-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집안에 있을 때, 혹 집 바깥의 누군가로 인해 생기는 돌발 상황에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 오는 골목길에서 누군가로 인해 돌발 상황이 생겨도 나는 그 상황을 어떻게든 컨트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택시를 타고 올..
- 아이가 자고 있다. 어두컴컴한 가운데 미등이 온기를 더하는 방 안. 아이를 위해 마련된 이 방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안락함으로 아이의 생을 감싼다. 유년 시절에, 깊은 밤 모든 것이 정지한 집안에 유일하게 생동하고 있는 어항을 본 적이 있다. 어항 속 물고기들은 인간의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