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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야 하는데
    나의 목소리  by nip21|2020/08/08 05:08

    -피곤해서 아까부터 졸리다 생각했는데도 굳이 안 자고 술만 더 마신다. 이사온 곳은 이 시간엔 늘 닭이 울고 해 뜨는 시간은 아주 약간 늦어진 것 같아 반갑다. 어쩔 수 없는 밤의 인간. 나에게 세상은 늘 밤이었고 밝아지기 전에 눈을 감고 싶다. 나는 왜 안 잘까. 할 일도 태산 피곤은..

  • 주절주절
    나의 목소리  by nip21|2020/08/06 06:04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가고 비만 주룩주룩 내리는 새벽. 음악이 듣고 싶어 어떤 걸 들을까 둘러보다가 OST를 틀었고 20대 초반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의 나는 뭐가 좋다고 통역을 잃은 이 영화에 매료 됐을까. 하지만 그때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나를 통역..

  • 음악 들으며 글 쓰고 또 쓰고
    나의 목소리  by nip21|2019/02/04 06:16

    -올해 들어 계약을 완료한 작품들 덕에 매일 정신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쓸 때도 있고 듣지 않으면서 쓸 때도 있는데, 요즘은 거의 들으면서 쓴다. 작품의 성격에 따라 듣는 음악도 달라진다. 얼마 전까진 일본 음악을 많이 들었고, 최근 며칠은 듣고 있자면 어깨를..

  • 오늘 하루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12/06 02:37

    -오늘은 드물게 오전부터 밤까지 여러 일정이 겹쳐 있는 날이었다. 상을 하나 받게 되어서 오전엔 수상자 간담회 같은 곳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몇 가지 안내를 받았고 다같이 점심 식사를 했고 사진 촬영을 했고 간단한 개별 미팅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쉰 뒤에 차를 몰고 예전..

  • 다 미안한 삶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10/20 15:11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할 건 많았지만 아무 것도 할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전날 평소보다 약을 좀 많이 먹고 잠들어서 몽롱하기도 했다. 몽롱한 가운데 눈을 뜨자마자 세상 모든 게 싫었다.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이렇게 되어 버릴 걸 왜 그렇게..

  • 죽고 싶다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10/19 03:49

    -오늘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그 사람을 죽일 순 없으니 그냥 내가 죽고 싶다. 진짜 이렇게 사는 거 너무 지겹다. 평소보다 약 더 먹고 누웠는데도 잠 안와서 이따위 글이나 쓰고 있다. 얼마나 더 먹어야 잘 수 있을까. 올해는 사람들이 작정하고 나에게 상처..

  • 잘 살자, 우리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10/01 02:22

    -새벽 2시. 텅빈 작업실에 혼자 앉아 있다. 오늘 해야 할 작업을 다 끝냈는데도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나갈 채비를 다하고는 결국 쇼파에 다시 앉는다. 작업실에 비치된 위스키를 마신다. 이 작업실은 위스키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게 어디에도 없는 좋은 점이다. 집에 가서..

  • 작의 라는 것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9/29 02:19

    -"나는 작의를 쓰는 게 너무 싫어." 얼마 전 뮤지컬 작가인 친구가 한 말이다. 오랜만에 통화를 하다가 끊기 전 대뜸 저렇게 말했다. 아마도 어딘가에 제출해야 할 문서에 현재 집필 중인 작품의 작의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전화를 끊으면 이제 다시 작의를 써..

  • 자살, 키키 키린
    자살, 키키 키린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9/17 01:29

    -얼마 전 혼자 강릉에 갔을 때, 자살에 대해서 계속 검색을 했었다. 인터넷에는 온갖 썰이 나돌았다. 나 자살에 대해서 좀 안다 싶은 인간들이 너무 많았다. 어딜가나 약 파는 인간들은 많구나, 생각했다. 무수..

  • 요즘 듣는 음악들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9/16 19:02

    -커피는 아예 끊었고, 술은 줄여나가고 있다. 운동을 시작했고 아침형 인간으로 생활 패턴을 세팅 중이다.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는 셈인데, 이전과 똑같이 내 삶 대부분의 시간을 지나가고 있는 게 있다면, 음악이다. 그런 음악들 소중하고 고마워서 몇 가지는 기록해두려 한다. -..

  • 아침형 인간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9/16 16:53

    -강릉에선 2박3일을 머물렀는데 잔 시간은 다 합쳐도 두 세 시간 정도였다. 잘 수가 없었다. 내가 머문 숙소는 너무 좋은 방이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관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선 죽을 생각 밖에 하지 않았다. 정동진 바닷가를 걸으며 좋은 생각을 하려고 애썼고 좋은 생각도 하고 ..

  • 미츠키와 강릉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9/06 17:34

    -요즘 Mitski 라는 일본계 미국인 가수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 들으면서 늘 마음이 무너지는데, 그래도 계속 듣는다. 방금도 작업을 하다가 미츠키를 들으며 마음이 무너졌다. 눈물이 나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 이 글 쓴다. 이렇게라도 토해내지 않으면 다시 작업을 하기 힘들어서...

  • 약해진다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9/02 03:02

    - 점점 삶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다. 며칠 전 먹으면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약이 집에 있었다면 아마도 먹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눈 적이 있다. 죽음으로까지 가는 절차가 꽤 복잡하고 고통을 수반할 거라는 점에서 나는 죽지 않고 살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

  • 우울증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8/25 12:06

    -잠을 못 잔다. 잠이 안 온다. 지금은 낮 12시. 자야 할 시간 훌쩍 지났다. 모든 게 힘들고 우울하고 절망스러운 시간. 자고 일어나서도 지금처럼 우울할 거라면 그냥 그만 살고 싶다. 날이 갈수록 점점 죽고 싶어진다. 언제까지 이렇게 괴롭게 살아야 하지.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나의 목소리  by nip21|2018/08/24 08:49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운다. 계속 운다.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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