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멸과 도의 공부는 고와 집의 공부 없이는 헛것이다', '사실 둘이 떨어질 수 없다' 이 말씀이 물음표로 다가오는군요. 싫어함을 싫어함을 알아차리라는 말씀이시겠죠? 그런데 사실은 어떤 건 알아차리고 싶지 않아요. 알아차리면 저에게 다가오지 않거나 수군거리지도 않은 채 사..
수행 초기, 저는 스승님께 ‘생각이 너무 많다’라는 말씀을 많이 듣는 제자였습니다. 그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네는 (시킨 사람도 없건만) 스스로 문 없는 문을 세우고 또 세우는구먼. You put up gateless gate after gateless gate all by yo..
"말씀해달라는 문장을 다시 읽어봐도 여전히 눈물이 나려고 하는군요. 실제로 아침에는 좀 눈물 바람을 했습니다. 아마 제가 무식님께 '보여'드릴게 없다는 사실과 한 순간 '설명'으로 근근이 연명해 가는 저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며칠 전에는 언어들 사이로 비집고 ..
2년 전부터 마하시 위빠사나 명상을 배우고 있는 저로서는, 그럼 이 수행으로는 '보는 자'는 볼 수 없다는 말인가, 하는 생각에 조금 불안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보는 자'를 보아야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저 이대로 명상을 배워가다 보면 내가 명상을 하는 게 아니라 ..
‘실수담'에 있는 글들을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읽어보았는데, 알 것도 같고 알쏭달쏭하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프린트 해서 꼼꼼히 읽어보고 싶은 걸 보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힘껏 화'를 낸다는 표현도 좋았고,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조건이 있는 동..
(1편에서 이어집니다.) - 이번에는 제 실수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취미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길고 지루한 글이니, 지루하다 싶으신 분들은 이 글 2편의 마지막 부분인 ‘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단락만 읽어주셔요. (마지막이라고 볼드 처리 되어있습니다.) 사실 정말..
ㅇㅇ 도반님께 – “마음은 뇌의 작용 아닌가요?”“제가 ‘맞습니다’라든지 ‘아닙니다’라고 ㅇㅇ님께 답을 드린다면, 그 다음은 뭔가요?” - 이번에는 제 실수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취미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상당히 길고 지루한 글이니, 지루하다 싶으신 분들은 이 글 2편의..
예전에 적었던 ‘진심으로 있는 힘껏 실망’하는 것에 대한 글입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여느 분들처럼 종종 화를 내십니다. 다만 매우 맹렬히 화를 내실 때가 있어서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할 때가 있는데, 마침 제가 아버지 주위에 있을 때 그런 식으로 화를 내기 시작하셔서 이렇게..
(스타워즈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 中) “요다 스승님. Master Yoda.” “젊은 스카이워커야. Young Skywalker.” “저는 이 모든 것을 끝내버릴 겁니다. 이 나무, 경전들, 제다이 기사단… 다 태워버릴 거라고요. I am ending all of this, the tree, the tex..
라비 자카라이아스라는 인도계 캐나다/미국인 개신교 호교론자 Christian apologist이자 목사의 유튜브 클립입니다. 태국의 비구니 승려와 나누었던 대화를 기초로 “왜 불교는 말이 안 되고 그리스도교가 진리인가”를 논하는 이야기예요. 그 이야기 속의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뭔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실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불성과 조주무자 화두에 대한 짤막한 설명이 있는 링크를 밑에 달아놓았습니다.) 셋신* 중의 이야기입니다. 스승님께서 법문하시던 중 불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손을 들고 질문했습니다. “제가 마주치는 아이들..
예전에 제가 어떻게 제 감정을 무시하고 도망쳤는가, 그리고 어떻게 제 감정들과 좀 더 친숙해졌는가에 대해서 적었었지요. 그런데 역시 저는 어차피 한 방으로 끝낼 만큼의 우등생은 아니어서, 이런 알지 못하던 부분이 있었구나 할 때는 휘둘리기도 했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최근에 저는 유위의 수행에 대해서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솔직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한다면 유위의 노력도 언젠가는 무위의 노력이 된다는 것이 제 의견이었지요. (유위와 무위에 대한 설명도 그 글에 있는데, 밑에 링크를 달아두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옮겨감이 아니라 그..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제 개인적인 실수 이야기는 아니네요. ‘조건 지어진 것이 결국 조건 없는 것이 된다’라는 제목의 글 중 * 부분에는 위빠사나 수행처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하나 있습니다. 2주 동안의 수행 기간이 끝나서 묵언이 해제된 날 한 프랑스인 도반님께서 지도법사(..